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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한울이의 교훈

한울이의 교훈

 

대안탑에 있는 삼장법사의 법당에 들어가 17년간의 서역여행기를 담은 그림을 보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인도에 가서 법전을 모셔와 중국에 부처님 가르침을 정하는데 온 정성을 다한 그분의 활약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아빠의 옆에서 가만히 그림을 보던 한울이가 포도를 삼장법사님게 드리는 남자가 나쁜사람같다는 말을 넌지시 꺼내었다. 아빠는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나무라셨다. 잠시후 법당을 나와 다음으로 발을 옮기다가 아이 하나가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고 모두 놀라 그곳으로 시선을 옮겼고 다가가 보니 한울이가 양쪽으로 계단이 있는 그 사이로 난간도 없이 비어 있는 그곳에서 법당의 사진을 찍으면서 뒷걸음치다가 허공으로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아빠는 뒤어내려가 다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물었다. 한 팀으로 같이 여행에 참여한 아주머니의 응급조치로 일어났다. 어른들 같으면 큰 상처를 입었을 텐데 어린아이(초등학교 5학년)라 일어나긴 했어도 놀란 몸이라 뻐근하였던 모양이다. 가이드나 일행은 모두 마음이 무거웠지만 아빠의 한울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여 주위를 따뜻하게 해주었다. <한울이 네가 그 아저씨가 나쁜 사람같다고 그랬는데 얼른 가서 용서를 빌자, 아빠도 같이 용서를 빌어야겠다.> 하며 꾸벅 절을 하며 빌었던 것이다. 한울이는 몸이 회복이 되었고 다시 일행은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200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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