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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다시 보는 제주도(2021년 4월 30일)

다시 보는 제주도(2021년 4월 30일)

 

1.허니문하우스

 

  제주도 대표시인 김용길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다. 월간 문학세계 상임 편집위원으로 김천우 발행인과 필자를 오랫동안 열심히 도와주신 분이셨다. 코로나로 적조했던 터라 연락을 드리지 말까하다 나중에 섭섭해하실까하여 뵙게 되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을 가는 길에 달려왔다. 허니문하우스는 고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지금은 개조하여 용도를 변경하였지만 내부에서 바다를 바다라 보면 바다와 어우러진 해안절벽은 절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2.휴애리

 

 서귀포류양림을 가려던 계획은 취소하고 딸이 추천한 휴애리로 변경되었다. 잘 가꾸어 놓은 수국농장이며 신록이 우거진 숲을 지나 매실토굴을 갖추고 있었다.  토굴을 지나 돼지와 거위를 십여마리를 계단을 올라갔다가 내려오게 하는데 내려올 때 겁을 먹고 윰질대는 꼴들을 보며 사람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순간을 맞았다.  망서라다가 겨우 내려오거나 아니면 뒤로 돌아 미끄러지거나 뛰어내려오는 모습들이 우수웠지만 지난 나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밝은 표정으로 즐기는 자연공원이었다.

 

 

3.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용암이 빠른 속도로 급격히 식으면서 길 다란 방울을 이룬 모양이 체 합쳐지기도 전에 여러 모양으로 굳어졌다. 다시 말하면 화산이 분출되던 당시 차가운 바닷물과 만난 용암은 곧바로 굳는 과정에 들어설 때 현무암이 되는 과정에서 식는 시간에 따라 모양이 각기 달리 나타났다. 마치 누구의 발자국처럼 여겨져 어디에 숨었는지, 돌아올 때 마다 달리 느껴지는 신비스런 곳이다.

 

 

주상절리 

 

해변 낭떠러지 밑에 육각형 발자국

파도로 매일 씻어 내고 뒤졌어도

자국마다 내미는 흔적만 남아

숨어버린 존재를 찾지 못해

몇 번이나 왔지만 또 허탕이다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진 절경은

뭘 하고 있는지 잊어버린 채

냉각과 응고로 수축된 나를

또 다른 다각형 기둥인 냥

같이 있자고 매달려 붙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