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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다시 보는 제주도(2021년 4월 29일)

다시 보는 제주도(2021년 4월 29일)

 

1.제주곶자왈도립공원

 

 호텔 조식을 먹고 같은 체인 매점인 커피와 케잌가게에 들러 할인가격으로 사고나서 차키를 아내에게 주고 첫코스인 제주곶자왈도립공원으로 향했다. 어제 선흘곶자왈동백동산을 예상하며 입구로 들어섰다. 걸을 수있는 거리를 대략 편도 2킬로미터로 무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테우리길로 해서 전망대편으로 골랐다. 이동로는 안전하게 바닥에 판을 깔아 보행에 불편을 덜었다. 

 

 

 특이한 나무는 참가시나무였다.  중에서도 겨울철에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수 성질의 나무입니다. 이러한 가시나무류는 우리나라의 제주도, 완도, 거제도, 남쪽 섬이나 바닷가 등지에서만 자생한다. 참가시나무의 잎이나 어린줄기가 담석이나 결석에 효능이 매우 좋은 것으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참가시나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이뇨작용을 한다.  주종을 이루고 있는 참가시나무는 외관 상으로도 성장해가면서 원줄기가 뿌리를 통해서 번식하듯 늘어나 야러 그루 나무가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2.제주현대미술관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옛날 그림이 아닌 변화되어가는 실상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얻고자하는 의도에서 였다. 입구에서 부터 풍겨오는 멋이 남다르다 하겠다. 사람 입모양을 한 구조물 안에 얌원을 비는 돌탑처럼 쌓아있는 표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각기 표정이 다른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바라보며 어떤 표정으로 나 자신은 존재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그리고 전시관으로 안내되었다.  

 

 

그리고 사라지듯이

-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줄지도 않는 수량이

높은 위에서 아래로

한 생애를 떨어지는 동안

쉬지 않고 그들은

똑같지 않은 표정으로

내려가야만 하는 시간마다

생각을 달리하는 변화를 남겼다

 

바라다보는 나에게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련만 그들은

그저 물의 모습을 하고 떨어지느라

겨를 없이 감춰질 뿐이다

 

모든 게 작가의 조정에 따라

움직이는 그들은 폭포라 불릴 수도 없고

빛과 영상으로 벽에 비쳐지는

사진도 그림도 아닌 형태

빛과 영상으로 부여받은 생명

어두운 미술관 전시장에 살고 있다

 

3.용머리해안

 

   산방굴사를 가자는 아내의 말대로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려는데 주차요원이 다가와 요금선납을 강조하였다. 순간 주변에 식당이 눈에 띄지 않아 그냥 빠져나와 아래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기다렸다가 자리 하나를 얻었다. 깨끗한 식당가를 들어가 해녀의 밥상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해물과 생선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맛도 좋고 먹을 만했다. 인심이 좋아 마침 구워낸 찐빵을 먹으라고 선물했다. 별미로 얹어 마음에 드는 푸짐한 한 끼를 먹게 되었다. 오랫동안 두고두고 기억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다음 코스는 용머리해안으로 변경되었다. 용머리해안은 큰 배로 만든 하멜상선전시관 옆 출구로 들어갔다. 이곳은 파도와 바람이 센 곳으로 유명하다. 방파제 역할이라도 한 듯 해안의 바위는 용처럼 많은 굴곡을 지닌 채 찾아올 때마다 우리를 반겨주었다

 

 

용머리해안

 

 

바람이 불어왔다

파도에 밀린 바람이 바위를 밀고 있다

밀리다가 버티다가 긁힌 자리는 바람을 닮았다

희노애락의 표정으로 바람을 맞으며

용처럼 우리를 바라본다

파인자국이 닳고 닳아 물결이 되고

세월이 실린 모습을 그렸다

거센 풍랑으로 안긴 슬픈 가족사는

흘린 눈물로 한몫을 하고

코로나로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각자는 안전을 바라며 해안을 순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