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果刀)
여행 내내 쓰다 캐리어에 못 담은 채
공항 보안검색에 걸린 과도(果刀)
잊은 게 화나고 다시 가는 게 귀찮아
파리처럼 목숨을 짓밟으려 했다
아내 직장동료가 맺어줘
함께한 인연 무려 40여년
남한테 듣는 싫은 소리 언짢아했으면서
그에게 처신한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아내의 오래 쓴 애착과
담당자의 설득으로 다시 부치고 나서
냉정과 잔인 사이
밀려오는 미안함에 시달렸다
과도(果刀)
여행 내내 쓰다 캐리어에 못 담은 채
공항 보안검색에 걸린 과도(果刀)
잊은 게 화나고 다시 가는 게 귀찮아
파리처럼 목숨을 짓밟으려 했다
아내 직장동료가 맺어줘
함께한 인연 무려 40여년
남한테 듣는 싫은 소리 언짢아했으면서
그에게 처신한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아내의 오래 쓴 애착과
담당자의 설득으로 다시 부치고 나서
냉정과 잔인 사이
밀려오는 미안함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