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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창작시

사죄(謝罪)

사죄(謝罪)

 

                윤 제 철

 

 

허리 통증을 앓아도

안간 힘을 써가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온 임을

이제는 볼 면목이 없다

 

아프지 않게 잘 해준다는 말에  

이웃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어리석은 짓을 하는 걸 보면서도

혹여 다칠까봐 남의 일처럼 외면하고

말리지 못한 비겁한 나를

꾸짖은들 할 말이 없다

 

허리가 나은 임을 본들

자유를 다 내주는 마당에

무슨 낯으로 고개 들어

살자고 손 내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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