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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탐방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2018년 6월 9일 옥천 정지용문학관 문학기행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201869일 옥천 정지용문학관 문학기행


    

1.들어가는 글

 

  2018년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문학기행은 옥천 정지용문학관으로 가기로 했다. 오전 750분까지 버스에 승차하여 8시에 출발예정이다. 45인승 버스에 44명이 만차로 신청하였지만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4명이 불참을 통보해왔다. 다행히 짐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생겼으나 미리 연락을 주었으면 다른 분들이 참석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남겼다.

  일행들은 도착시간을 거의 모두가 잘 지켜주셨고 수고하신 임원과 협찬회원들의 덕분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인원을 점검하는 박일소 부회장은 이름을 불러가며 출석을 확인하였다. 버스는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하였고 사회를 맡은 박수진 부회장이 마이크를 잡으면서 일정은 시낭송으로 시작되었다. 필자는 회장으로서 참석회원님들께 문학기행의 의의와 안녕질서를 당부하였다.

 

2. 시낭송회

 

  낭송순서는 카페에 수록한 순서대로 만들어진 시첩 순으로 출발해서 휴게소에 들리기 전까지와 다시 출발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리고 문학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사회를 맡은 박수진 부회장이 낭송하시는 분께 마이크를 전해주시어 버스에서 회원님들이 이동하지 않고 시낭송회가 이루어졌다. 낭송시첩 뒤에 부록을 마련하여 정지용 시문학의 전반을 조명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정지용 시인의 안목으로 추천되어진 시인들이 한국 시문학의 기둥역할을 하셨기에 가히 현대시문학의 기반을 닦으신 분이라 하겠다. 내용은 정지용 시론, 시인에 대한 평가, 대표시 감상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하신 분들은 윤제철, 박수진, 최홍규, 박일소, 김봉균, 이오례, 노선관, 하순명, 홍윤희, 홍기연, 전용숙, 황경엽, 이선희, 임문혁, 김정자, 정창희, 문영호, 박경호, 최동현, 이한근, 정다운, 송동현, 김일진, 조종래, 홍건자, 이영균, 구준회, 장영준, 포공영, 박희, 이상구, 강병수, 이명재, 박숙자, 김영용, 김순복, 천낙열, 민병재, 김태상, 김서진 시인이었다.

 

3.정지용 생가와 정지용문학관











 

정지용 생가

 

  시인 정지용(鄭芝溶 1902~1950)은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40-1번지에서 1902515(음력)에 태어났다. 정지용은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생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옥천공립보통학교(현재의 죽향초등학교)에 다녔으며, 14살 때에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시작하였다. 정지용의 본래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집이 들어섰으나, 1996730일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정지용 생가는 두개의 사립문이 있다. 방문객의 동선을 고려하였다. 생가의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하니 물레방아 쪽 사립문은 텃밭 드나드는 용도였는지 모른다. 부엌 문 옆을 보면 돌절구, 나무절구와 공이가 놓여있는 자리 언저리에 정지용 생가 표시판을 또 하나 만날 수 있다. 이 표시판은 정지용의 모습과 함께 그의 태어난 년도, 날짜, 생가가 언제 허물어지고 다른 집이 지어졌다는 내용을 동판에 돋을새김하고 있다.

  1988년 정지용의 해금조치가 있은 후 모임이 시작된 지용회'가 생가가 복원되기 전 이곳 어디쯤에 그 자취만이라도 전하고자 표시판을 세웠다. 정지용에 관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버리지 않고 아끼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보통의 경우가 장독대는 뒤란에 위치하나, 정지용 생가의 장독대는 우물가 담장 밑에 다소곳하다. 우물 옆의 낮은 굴뚝도 눈여겨 볼일. 민가의 굴뚝은 그저 연기만 토해내면 그만이지만 어쩐지 이곳은 우물가 옆이다. 낮은 굴뚝의 연기는 바로 흩어지지 않고 집 마당을 휘돌아 나가기 마련, 연기는 소독기능도 한다.












 

정지용문학관

 

  정지용 생가 옆에는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대표적인 작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정지용문학관이 이웃해 있다. 입구 공터에 정지용 동상을 세워 방문객을 맞아들이고 있었다.

  정지용 문학관을 들어서면 안내데스크가 정면에 있고 우측으로정지용의 밀랍인형이 벤취에 앉아 있는데 양옆에 빈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방문객이 인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소품이다. 문학전시실은 테마별로 정지용의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지용연보,지용의 삶과 문학,지용문학지도,산문집 초간본전시 등 공간을 마련하였다.

  문학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법을 활용하여 관람객이 즉석에서 문학을 체험 할 수 있다. 그 외에 정지용 시인의 삶과 문학, 인간미 등을 서정적으로 회화적으로 그린 다큐멘타리 형식의 영상이 상영되는영상실과 강좌, 시 토론, 세미나, 문학 동아리 활동 공간이며 단체관람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 할 수 있는 열린 문학공간인 문학교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③「옆에 마당 넓은 집점심식사

 

옆에 마당 넓은 집에서 1230분쯤 황태전골, 두부전골과 파전을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들어서기 전 예사롭지 않은 한문들이 걸려있었고 오래된 골동품들이 정갈하게 나열되었다. 좌석은 정하지 않고 마음에 맞는 분들끼리 편하게 앉아 마치 가족모임 같은 분위기였다. 사회에서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사랑방에서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서 소규모이긴 해도 오래된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어린 시절의 동심을 불러일으켜주었다. 일개 식당의 뒤편에 장소를 마련하여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물품들에 묻어있는 흔적과 내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지용문학공원 시비광장, 휴게광장

 

  지용문학공원에는 진입광장, 시비광장, 시인의 가벽 그리고 이찹나무 산책로, 영산홍 산책로, 벛꽃 산책로, 건강마당, 휴게광장이 설치되었다. 소소한 공원풍경과 교동 호수에 깔린 안개가 어울려 정지용 시인의 시비를 읽으며 시심을 키우는 산실로 자리매김되기를 자라는 염원이 담겨있었다.

  시비공원을 들려 호숫가에 설치된 휴게광장의 정자그늘에 앉아 시 향수에 등장하는 고향 풍경들이 호수 수면에 띄워져 있었다. 시 호수의 두 손으로 가리는 보고픈 마음도 만들어져 눈에 보였다.

  인근에 있는 옥천죽향초등학교는 정지용 시인의 모교였다. 정원에는 그의 시비와 그를 소개하는 비가 낮은 자세로 앉아 우리를 맞았다. 시비에는 시해바라기씨가 새겨있었다.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 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 감고 한 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나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 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 시악시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 지르고 간 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 정지용의해바라기 씨전문


  휴일이라 빈 교정이지만 뛰어다니며 자라는 아이들 중에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의 주인공들이 배출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키가 크던 작던 가리지 않고 모두가 능력을 지닌 채 자라고 있는 새싹들아 분명하다. 2, 3의 정지용이 눈앞에 아른 거린다.






4.금강휴게소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에 위치한 경부고속도로의 고속도로 휴게소이다. 양방향 휴게소가 1970년 경부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금강유원지로 영업을 개시하였고 19717월 휴게소로 정식 오픈하여 추풍령휴게소에 두 번째로 건설된 고속도로 휴게소이다. 금강 나들목과 진출입로를 공용하며, 행담도휴게소나 덕평자연휴게소와 같이 하나의 휴게소를 양방향이 함께 쓰는 곳이기도 하다. 20031226일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재개장하였다.

  주변의 경관을 보다가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끼리끼리 어울려 더 찍고 나서 예약된 넓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박일소 부회장이 준비한 더덕막걸리, 두견주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오셔 에 한껏 문학기행의 의의를 살렸다. 관심과 사랑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을 수 없다.

 

5.나오는 글

 

  절반이상의 시낭송을 문학기행을 마치고 올라오면서 이루어졌다. 회원 한 분 한 분 낭송하실 때마다 시간을 조정하면서 도착시간에 맞추어 단 일 분도 빈 시간을 만들지 않았다. 프로의 진행 솜씨에 박수를 보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시낭송회가 야외무대로 나가 활동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문학기행 뿐만 아니라 여러 번 있었던 문학기행을 통해 오히려 낭송회의 의의를 굳게 다지고 오는 수확을 확인하곤 했었다. 이 모든 결과는 앞서 솔선수범하신 임원들과 회원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빚어낸 결실이다.

  이제 우리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회원님들은 가족이 되었다. 서로 간에 마음을 읽고 소통하는 가족이 되었다. 함께 하며 기분 좋게 많은 것을 배운 날이었다. 아름다운 날이었다. 장시간 사회를 맡으셔 시인 정지용과 회원님들의 시세계를 조명해주신 박수진 부회장님, 그리고 집안으로 치면 어머니처럼 두루 살펴 준비하시고 추진해주신 박일소 부회장님, 쓴 소리 가리지 않고 옳은 길로 방향을 잡아주신 최홍규 부회장님, 문학행사의 많은 경험을 토대로 기강을 바로 잡아주신 이오례 운영위원장님, 승차 인원 점검에서부터 회원님들께 직접 다가가 친근감 있게 노력하신 황경엽 회원님, 말없이 계획대로 행사를 꿋꿋하게 이끌어주신 김봉균 사무국장님, 그리고 무엇보다 참석하셔서 협조해주신 회원님들의 노고가 빛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하는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가 되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2018년 6월 11일

윤 제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