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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창작시

콘서트

콘서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시의 연과 연처럼 이야기를 악장과 악장에서

관객들에게 쏟아내고 있다.

 

한 소절씩 떼놓으면 맛이 없지만

여럿을 놓고 합쳐보면 이미지가 살아난다

속속들이 파헤치고 들어가 퍼내는

삽질을 반복하면서 박차를 가한다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에서 사람소리가 나는 듯

할 말을 긁어내고 쳐내고 뜯어내다가

한 편의 시가 읊어지거나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는 작업이 된다

 

귀로 들려오는 소리지만

듣는 사람들 나름대로 받아드리기에 따라

새가 날아와 울거나

바람에 흩날리는 이파리가 된다.

 

사랑하는 연인의 속삭임이거나

바다를 가르는 파도로 넘실거린다.

 

 

*심포니오캐스트라  :

교향곡을 연주할 목적으로 조직된 큰 규모의 연주가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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