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시의 연과 연처럼 이야기를 악장과 악장에서
관객들에게 쏟아내고 있다.
한 소절씩 떼놓으면 맛이 없지만
여럿을 놓고 합쳐보면 이미지가 살아난다
속속들이 파헤치고 들어가 퍼내는
삽질을 반복하면서 박차를 가한다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에서 사람소리가 나는 듯
할 말을 긁어내고 쳐내고 뜯어내다가
한 편의 시가 읊어지거나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는 작업이 된다
귀로 들려오는 소리지만
듣는 사람들 나름대로 받아드리기에 따라
새가 날아와 울거나
바람에 흩날리는 이파리가 된다.
사랑하는 연인의 속삭임이거나
바다를 가르는 파도로 넘실거린다.
*심포니오캐스트라 :
교향곡을 연주할 목적으로 조직된 큰 규모의 연주가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