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
안명호 선생님
윤제철
잠을 자던 꿈을 깨워
언제나 일으켜 세우고
어린 나이일지라도
이 세상은 관심을 갖고
사람 됨됨이를 달아보는 저울이 있다고
나를 추슬러주시던 음성으로
다가오시는 선생님
같은 길을 걷는 동지가
제자 중에 있다는 기쁨을 감추지 않고
말없이 행동으로
문을 열어 안내하신 손길
오래 오래 놓지 않겠습니다
똑똑한 듯 멍청하게 사느니 보다
멍청한 듯 똑똑하게 사는 것이
나의 가치를 높인다며 채근하신
눈빛을 가슴에 새깁니다
간결하고 예리하게
이 세상을 향하여 노래하시던 이상향이
끝없이 펼쳐지는 나라에서
모든 아픔을 떨쳐내시고
홀가분한 새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