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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싱가포르 (3박 5일을 보내고) - 2월 29일

싱가포르 (3박 5일을 보고)

 

2월 29일

 

1. 아침을 일찍 서둘러 식사를 해야 했다. 어제 점심식사를 하던 선척장에 가서 배를 타고 다시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서였다. 짐을 챙겨서 출입국수속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 때 항구가 아니고 다른 곳에서 울발하게 되었다.

배를 타고 점심식사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배에 올랐다. 나이 드신 분들도 건강에 이상 없이 바탐섬늘 떠나게 되었다. 친절한 조용팔 가이드와도 헤어져야 했다. 좌석에 앉아서 있다가 위층에 올라가 서서 바다를 내다보다 해안가의 나무뿌리가 유별난 것을 발견하였다. 줄기에서 뻗어 허공으로 들추어져 물속으로 내려진 모습이 특이하였다.

갈 때 보다 올 때는 시간이 단축된 느낌이었다. 절차를 밟고 내려 버스에서 기다려도 박미경 인솔자와 한 가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길 건너편에서 보였다. 바탐섬에서 못 먹은 망고를 까먹으려고 칼을 사서 가방에 넣고 오다가 입국심사에 걸린 것이다. 싱가포르 공무원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동료들이 봐주라는데도 끝까지 고집스럽게 물고 늘어지더라는 것이었다. 결굴 압수당하고 온 것이다.

 

 

 

 

 

 

 

 

 

2. 싱가포르 시 안에 있는 커다란 사찰 불아사(佛牙寺)를 보기로 했다. 삼층으로 지은 기와 절이었다. 내부에는 수많은 부처상이 크고 작은 모습으로 화려한 황금 빛 색깔로 장식되어 진열되었다. 숙연한 마음으로 가족의 건강과 편안을 빌었다. 만사가 다 잘 풀리길 바라는 향을 피워 빌었다.

 

 

 

 

 

 

 

 

 

3. 점심식사를 하러가는 도중에 차이나타운의 거리를 볼 수 있었다. 오래된 건물을 보조하고자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주변이었다. 넓지 않은 도로를 걸어 들어가 1박2일이라는 상점을 지나「코리어 가든」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바비큐와 야채, 고기를 데쳐 먹는 점심이었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시내에서 이곳은 저층 건물로 보존되고 있는 곳이었다.

 

 

 

 

 

 

4.「마리나베이 샌즈」호텔 전망대(57층)인 현대판「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새로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스카이파크」를 행사나 우천 관계로「플라이어」를 타는 걸로 대체 되었다. 수십 개의 원통형을 옆으로 뉘인 케이블카처럼 원형으로 이루어진 띠에 매달려서 돌아가는 구조물이었다. 싱가포르 강어귀의 모든 부분들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역할을 하였다. 일행은 두 군데로 나누어져 타게 되었다.

어두운 조명으로 밝힌 통로를 지나 올라 탈 장소로 이동하였다. 마치 우주선을 타는 기분으로 열 사람이 한꺼번에 탔다. 모두가 유리로 만들어진 구조물이었다. 아디서 보아도 밖은 시원하게 잘 보였다. 싱기포르 강어귀의 산업 중심 건물과 녹지가 펼쳐져 있었다. 스카이파크가 있는 기우러진「마리나베이 샌즈」호텔 건물이 모형을 만들어 놓은 듯 아기자기하게 놓여진 주위에 부속건물들이 앙증맞게 앉아 있었다. 마이크 모양의 예술의 전당, 조개껍질 같은 식물원, 그림지도 마냥 펼쳐놓은 바로 아래 입구 모양이 보였다. 항구의 배들이 일정 곳에 모여 있지 않고 군데군데 서있는 것처럼 보였다. 모든 걸 내려다 보느라 정신 없이 예정시간이 다 지났다.

 

 

 

 

 

 

 

 

 

 

 

 

 

 

 

 

 

 

 

 

 

 

 

5. 센토사 섬으로 자리를 옮겨 찾은 곳은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역사박물관이었다. 밀랍 인형으로 변천한 생활 모습을 여러 분야에 걸친 내용을 만들어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곳이었다. 어떻게 해서 오늘날을 이루게 된 나라인지를 알 수 있었다. 조명이 어두운 실내공간이긴 해도 잘 표현되어 있었다.

다시 싱가포르 시내로 나갈 때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였다. 산 위를 나르는 것으로만 알고 지내던 나로선 바다 위를 나르는 케이블카를 처음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푸른 빛깔의 풀장이 있는 리조트나 대형 선박 위에 설치된 많은 시설물들, 바닷가의 고층 빌딩의 키 재기, 케이블에 매달려가는 케이블카들이 보였다. 푸르고 산뜻한 모습들이 수족관의 물건처럼 시원하고 깔끔하였다.

 

 

 

 

 

 

 

 

 

 

 

 

 

 

 

 

 

 

 

 

 

 

 

 

 

 

 

 

 

 

 

 

 

 

 

 

 

 

 

 

 

6.어느 재래상가 앞에서 인솔자가 사주는 망고를 맛 볼 수 있었다. 끈적끈적하지만 맛이 있었다. 화장지로 손을 닦아 보아도 여전하였다. 모이는 시간을 듣고 시장 안에서 구경하고 몇 가지 사기로 했다. 남대문 시장 같은 미로의 연속이었다. 작은 원형 접시를 싱가포르 기념으로 샀고 열쇠고리를 여러 개 샀다. 가능하면 산 것으로 사고 싶고 게다가 깎아서 사고 싶은 것이 묘미였다. 이것저것 보다가 시간을 맞추어 나갔다.

 

 

7.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이층 버스를 타고 시내 야경을 보는 순서였다. 버스 3대가 들어와 다른 팀과 섞여 서 있다가 인솔자의 안내로 나중에 온 버스로 출발하였다. 어느새 밖은 어둠이 깔리고 조명만이 거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대형 건물의 상점이나 사무소 등이 지나치는 우리를 바라다 볼 뿐 거리의 사람들은 귀가를 재촉하고 차량들은 줄을 지어 교통신호를 지키려 기다리고 있었다. 가로수의 새 떼들은 낮에 참았던 울분을 터트리는지 귀가 따갑게 진동하고 있었다.

시내 중심가에 들어서니 낮에「플라이어」에서 내려다 본 곳들이 나타나면서 반갑기 까지 하였다. 그러나 모습은 어둠 속에 빛나고 내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흩어져 달리던 버스들은 한 곳에 모여 정차했고 그 곳에서 모두 내렸다.

 

 

 

 

 

 

 

 

 

 

 

 

 

 

8. 여행의 마지막 코스가 아닐까, 강변보트를 타느라 다른 팀에서 서두르고 있었다. 일행은 주변에서 기다렸다가 배에 올라탔다. 자리를 잡기는 했지만 다소 불편한 자리였다. 난간자리가 야경보기가 나을 것 같아 비집고 앉았지만 좁았기 때문이었다. 일반석에 앉았으면 편했겠지만 잘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다지 넓지 않은 파리의 세느 강을 생각했다. 시내의 주요 부분을 보여주려 애쓰는 노력이 눈에 역역하였다.

싱가포르의 관광은 잠은 호텔이 비싸서 말레시아 조호바루나 인도네시아 바탐섬에서 들어가서 자고 나와서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싱가포르 강어귀에 들어선 중계상의 고층빌딩 숲을 뒤지며 낮에 보고 밤에 보고 속속들이 파헤쳐보는 구경이다. 그리고 신경써서 만든 새 공원이나 식물원을 기억하게 한다. 섬으로 이루어진 좁은 영토 안에서 세계 제 1을 꿈꾸는 그들의 이미지를 보고 무언가 배운 느낌이었다. 타국 보다는 자신의 나라, 그리고 국민을 위한 그들의 욕심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