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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소요산 가는 길 - 2

소요산 가는길

 

 단풍이 들어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얼마 없는 11월 늦은 가을 이었다. 아내와 나는 승용차로 동부간선로를 타고 가다가 3번국도를 타고 동두천을 지나 소요산 입구를 바라보니 만차가 되어 들어 가기가 어려웠다. 들어간다해도 오랜시간이 걸릴 것같아 신북온천방향으로 돌려야했다. 도로변에 차를 대고 들어간 사람들이 떼를 지었다.  

 

 허브아일랜드로 가다가 좀더 들어가 식당 <버섯나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허브아일랜드에 가보니 상황은 마찬가지였으나 다행히 인근의 초등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임대하여 들어갈 수 있게 해준 배려에 감사해야했다. 입장료를 받지 않다가 1인당 3천원씩 내라는 말에 의아했지만 그냥 줄 수밖에 없었다.

 

 자주 오는 곳이지만 많은 시설을 확대하여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내는 이고 저곳 둘러보다가 허브체험을 시도하여 비싼 화장품을 재료만 구입하여 직접 만들어보는 곳을 들어가 실제 가게에서 사려면 수만원을 내야하는 것을 싼 값으로 구하게 되어 흐뭇해하였다. 허브 차와 향에 취하여 지난 번에 찾았던 기억을 더듬었다.

 

 나오면서 소요산을 생각했다. 4시가 좀 지났지만 도로 사정이나 주차장 사정이 좋아져 남들이 내려오는 시간에 올라가게 되었다. 자재암 일주문을 지나치면서 단풍이 활활 타올라 지나치는 사람들의 눈길을 받아야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일록달록 옷차림의 등산객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바람에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길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자재암에 들러 가정의 번성을 기원하는 기와시주를 하고 내려왔다. 어둑어둑한 오후를 가르며 내려와 산채비빔밥을 시켜 저녁을 먹고 차 한자 마시고 늦게 나마 목적을 달성하니 하루의 즐거움이 만만치 않았다. 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보다 �은 수확을 거두기 위한 박차를 가하는데 활력이 되었으면 하였다. 모든 외출 중에 그래도 다녀와서 기분 좋은 곳이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다시 가보는 소요산길을 적어본다.

 

2007.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