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를 찾아서
날씨는 흐렸으나 외출에는 지장이 없는 초 겨울이다. 어느 곳을 갈지는 차에 올라타고 정한다. 딸아이가 따라나서 셋이서 가게되었다. 점심이나 외식을 함께 하는 소득이있기 때문이다. 과천 의왕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42번 산업도로를 타고 대부도 제부도 안내 이정표를 따라 시화방조제 12km를 달려가니 영양굴밥과 바지락 칼국수가 즐비하게 널려져 있었다. 점심시간이 다되어 마땅한 곳을 골라 들어갔다.
영양굴밥을 먹으려고 3개를 시켰는데 딸아이가 바지락 칼국수를 먹는다고 하여 취소하고 서비스로 나오는 만두를 먼저 가져왔다. 양이 어찌나 많은지 셋이서 나누어 먹어도 남을 지경이었다. 영양굴밥을 나누어 맛을 보게 하였으나 끝내 먹지 않았지만 둘이는 돌솥에서 굴밥을 먹고도 물을 부어 숭눙을 내어 먹었다.
아내가 직장 동료들과 함께 묵었다던 팬션을 찾아가 산책을 즐겼다. 말을 키우는 팬션 주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맑은 공기에 멀리 바라다 보이는 갯벌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서 팬션을 즐기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매어놓은 개들이 짖어대고 감나무에 남은 감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다시 조개구이를 먹겠다고 갔다가 배가 불러 누애섬에 먼저 가기로 하였다. 갯벌 안에 길을 따라 전망대가 있는 곳을 반쯤 가다가 비가 뿌려 돌아 나오다 보니 비가 그쳤지만 바람이 차서 그냥 돌아와 안산어촌민속전시관을 찾아갔다. 대부도 주변에 얽힌 풍습이나 생태계에 관한 소개를 화보나 수족관, 밀랍 인형으로 보여주었다. 입체 만화로 바다를 배경으로한 환경운동이야기도 보여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조개구이집을 들어갔다. 갯벌이 넓게 내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소라며 대합 그리고 잔 조개들을 불판에 구어 벌어진 조개 속에 감추어진 조개살을 꺼내 먹는 재미가 쏠썰하였다. 집에서 잘 먹지 않는다고 걱정했던 딸아이는 제 입에 맞는지 배가 부르게 먹고 있었다.
좀더 나오다가 대봉감을 싸게 판다는 바람에 들렀는데 감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두 상자나 2만원을 주고 샀다. 맛뵈기를 입에 오물거리며 차에 싣고 돌아왔다. 막히지 않고 제길을 찾아 잘왔지만 다와 갖고 과천 쪽에서 남태령 고개길이 만만치 않게 막혀있었다. 우울하게 집에서 쉬느니 보다 기분 좋게 바람을 쐬고 도회지를 벗어나 숨을 돌린 하루였다. 집안 청소를 깨끗히게 해놓고 나간 아들아이를 생각하며 사가지고 온 감을 집으로 돌여왔다.
2007.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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