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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창작시

컴퓨터 모니터

컴퓨터 모니터

 

윤제철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세상을 내다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눈에 띈다

반가움에 박수를 친다

 

아침밥을 먹고 나서 컴퓨터를 켜면

모니터가 창문처럼 열려

생전 보지도 못했던 것까지

뭐가 그리 많이 들었는지

속속들이 들추어 보여준다

 

누르면 자꾸 생겨나는 신기한 세상

죽지 않고 살아나는 명이 긴 존재들이

끝도 없이 내밀며 머리를 흔든다

좁으면서 넓은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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