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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창작시

체스키크룸로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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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으로 시작하여

르네상스로, 바로크로 모양은 달라졌지만

다섯 송이 장미는 끊이지 않았다.

 

흐라덱의 성탑위에서 내려다보면

S 자로 흐르는 블타바 강의 물을 마시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붉은 꽃잎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활짝 핀 꽃 사이로

예배당과 미술작품을 날개로 펼쳐

이곳저곳 두루 살펴 나비가 되어 날다가

꽃가루 묻힌 머리를

이발사 다리에서 털어주고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지키려는 듯

어깨 위로 걸친 망토 다리를 거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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