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크룸로프 성
고딕으로 시작하여
르네상스로, 바로크로 모양은 달라졌지만
다섯 송이 장미는 끊이지 않았다.
흐라덱의 성탑위에서 내려다보면
S 자로 흐르는 블타바 강의 물을 마시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붉은 꽃잎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활짝 핀 꽃 사이로
예배당과 미술작품을 날개로 펼쳐
이곳저곳 두루 살펴 나비가 되어 날다가
꽃가루 묻힌 머리를
이발사 다리에서 털어주고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지키려는 듯
어깨 위로 걸친 망토 다리를 거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