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위한 시 3편
아내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를 하시던 김경희 선생님께서 오래 전에 담임을 맡았던 남녀 두 제자가 결혼을 하겠다고 찾아와 주례를 부탁하여 곤란을 겪다가 떠오른 생각이 신랑과 신부에게 결혼식을 위한 시낭송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어 아내를 통하여 시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필자에게 시를 부탁하셨다.
드문 일이어서 인터넷에 예시되어 있는 시를 찾는다는 것도 어려워 2주 정도면 써도 되겠다고 여겨 쓰기로 하였는데 결혼식에 어울리는 내용으로 시상을 떠올리다 보니 회화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주례용으로 분류한 결혼축시는 이미 발표한 시로 결혼식에서 여러 번 사용했던 터라 그냥 사용하기로 하고 신랑과 신부용은 서로간의 다짐이나 하고 싶은 말로 압축되었다.
미리 보내드려야 할 것 같아 서둘긴 했어도 의도에 합당할지 염려스러움을 금치 못하면서 이메일로 보내고 외출하였다가 수신확인을 해보니 큰 선물을 받으셨다고 말씀을 주셔 마음의 짐을 덜게 되었다. 부디 좋은 결혼식으로 잘 이끌어주시길 빌고 싶다.
1. 신부
희망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을 펼치는 시간
모든 것을 새로 대하는 마음은 설레기만 해요.
앞만 보고 사귀었던 둘 사이에 사랑이
살아가면서 뒤까지 보고 낯 서른 모습을 만나도,
좋은 것만 찾지 말고 모자라는 건 서로 채워주어
온전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요.
혼자만의 생각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함께 풀어가는 대화로
오해 없이 믿음으로 사는 나날을 만들어요.
남편과 아내로 만나 인연을 맺은 양가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시고
사랑하며 오래 오래 잘 살도록
희망 실은 날개를 달아주세요.
2. 신랑
행복
어른으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
나를 믿고 손을 잡은 사람을 동반자로 맞아들여
앞날을 향하여 첫걸음을 내딛는 오늘은,
항상 평등한 자리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믿음의 가정을 만들기 위해 꿈을 그리는 날.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잘 모르는 걸 하나씩 익혀서
좋은 결과를 얻는데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힘을 모으며 살겠어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비쳐주는 거울이 되도록
부모님께 감사하며 서로를 존경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며 살도록
행복을 실은 수레를 밀어주세요.
3. 주례
結婚祝詩
윤제철
항상 기다려도 어쩌다 찾아오는 기쁜 일과
예고 없이 찾아오는 슬픈 일에
둘이서 참고 견디는 보금자리를 만들자고
약속하며 태어나는 날이다.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미래를 맞이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스크린 막에 떨쳐 보내는 시간,
세상을 향하여 일어나서
두 심지 한 촛불의 부부가 날개를 편다.
행복을 찾아 나서면 쫓아다니다말 일
착하게 부지런하게 욕심내지 말고 살다보면
표내지 않고 찾아오는 행복은 언제나 우리 편,
알 만한 사람이면 모두 모여
눈과 마음으로 보내는 축하의 박수를 받고
더 높이 날아 더 넓게 내려다 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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