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과 현충원 벚꽃놀이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공원을 갈 생각은 없었으나 아내가 현충원 산길에 벚꽃이 만발하였다는데 가봤으면 좋겠다는 말에 그렇다면 대공원에 갔다가 둘러보자는 제의를 받아들여 이루어지게 되었다. 아침에 일찍이 나가려던 계획 보다는 늦게 나갔으나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웠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벚꽃길이 눈이 온 것 마냥 하얗게 피어 볼 만하였다. 이제는 어느 곳엘 가도 벚꽃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벚꽃이 일본국화로 지정되어있기는 하나 본래 제주도에서 자생하던 꽃을 일인들이 옮겨다 심어놓고 번성하자 국화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들이 먼저 행한 일이니 뭐라고 하겠냐마는 진딧물로 시련이 끊이지 않는 무궁화 보다는 봄의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진달래가 차라리 나라꽃으로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라꽃으로 잘못 지정되어 시련 많은 나라가 된 것은 아닌지 별 것을 다 의문을 갖나보다.
아내와 나는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꽃 풍경을 화면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봄꽃 나들이 객이 삼삼오오로 짝을 지어 밀러들고 있었다. 봄은 봄인가 싶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들이 모두 이파리가 나오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워 맨가지에 꽃이 매달려있었다. 관절로 다리가 좋지 않은 아내가 무리를 해서라도 걷고 싶다고 염려를 마다하였다.
처음 온 것도 아닌데 마음이 홀가분하고 설레는 것은 왜일까? 반대 방향으로 택하여 벚꽃을 바라보며 걸어서였을까? 날씨도 쌀쌀하던 것이 따뜻해지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깎아가지고 간 사과를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현충원을 향했다.
현충원 앞문은 군복 입은 사람들이 삼엄하고 경건하게 무엇인가 호위하고 있었다. 해외에서 독립을 위해 싸우시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해를 영안 시키는 식을 거행하는 날이었다. 군데군데 벚꽃이 심어져 있어 피어있었으나 대공원 보다는 시기가 좀 지난듯하였다. 절정을 지나 눈발 날리듯 쏟아지고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 묘소에 분향하였다. 박정희 대통령 묘소는 계단이 많고 높아 올라가지 못하였던 까닭이다. 그밖에 애국지사의 묘역을 승용차로 돌아보았다. 이날까지 나는 조국을 위하여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자주 찾아보면서 나의 기개를 다져본다.
'문학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려수도 2박3일 첫째 날 5월1일 (0) | 2009.05.04 |
---|---|
강화도 고려산 철쭉제 문학연수 (0) | 2009.04.26 |
양평군 개군면 산수유 한우 축제 (0) | 2009.04.10 |
세계문인협회 산악회(북한산)를 참석하고나서 (0) | 2009.04.02 |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나서 (0) | 2009.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