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기행

세계문인협회 산악회(북한산)를 참석하고나서

세계문인협회 산악회(북한산)를 참석하고나서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3월28일은 세계문인협회 산악회에서 북한산행을 위하여 4호선 전철 수유역 4번 출구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11월에 참가했다가 12월, 그리고 2월에 나가지 못하고 이번엔 꼭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서둘러서 갔더니 10여분 전에 도착되었다. 김태구 님과 박찬용 님이 깃발을 들고 출구에서 반겨주었다. 그곳에서 기다리면 다른 분까지 만날 수 있겠다 싶었더니 시간이 다되어도 김용필 님 외에 더 오시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보니 먼저 와계셨던 것을 모르고 기다렸던 것이다. 15분쯤 지나 120번 시내버스를 타고 도선사입구까지 갔다가 도선사 들어가는 절 버스를 얻어 타고 들어갔다. 산길은 산 아래에 비가 올 때 눈이 와 아직 다 녹지 않고 언 채로 그냥 남아 있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위를 요했다. 인수봉 봉우리가 근엄하게 일행을 내려다보고, 백운대가 그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정문회에서 만나던 김태구 님, 김용필 님, 정선교 님이 함께 하였다. 그리고 세계문인협회 사무총창 윤지훈 님, 산악회장 장정희 님, 산악회 충무 이종연 님, 최승규 님, 박찬용 님이 필자와 함께 참석하였다.

 일행들의 나이나 건강 정도를 감안하여 짧고 안전한 코스를 잡아 관심을 갖고 안내해준 위원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눈 녹은 봄이나 여름 이면 어렵지 않았을 산행이 눈과 얼음이 남아 있는 길이 풍경을 보기엔 더 이상 절경이 없었으나 미끄러워 조심하여 오르내렸다.

 내려오는 길에 대학원 강의를 마치고 도선사에 늦게 도착하여 기다린 김욱남 님과 합류하여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준비해온 시를 낭송하는 순서를 가졌다. 필자는 참석문인들이 무언가 얻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짧은 품평으로 대신했다. 필자의 졸시「탑돌이」를 적어 소개해 본다. 


사리가 모셔진 탑 주위를

돌고 돌아 소원을 빌다보면

실타래 실이 다 감겨지듯

누구의 힘을 빌리기보다

원하는 일 거의 다 이룰 만큼

힘을 얻어 찾아내는 각오는,

중요한 일 앞두고 걱정스러워

나약하고 앞을 내다볼 능력 하나 없이

누구에겐가 손을 잡아주길 바라며

내밀었던 간절한 손짓,

한 가지 일 해결하면

앞을 가로막는 또 다른 일

자신 있게 이뤄지는 일 없이

망설이다가 반복해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리가 된다.

- 졸시「탑돌이」전문


 총무님께서 챙겨주는 콩비지를 받아들고 식당을 나오며 산행을 마무리해야했다. 다음에는 관악산을 사당동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잡아보겠다는 전달을 받고 헤어졌지만 김욱남 님의 제의로 호프 한 잔을 마시며 정문회 행사에 관한 협의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산과 호흡을 같이 한 하루의 일과는 사뭇 들떠 있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힘찬 맥박의 산행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높은 산 널직한 바위에 앉아 아늑한 자연의 품에 안긴듯 도회지의 정경을 내려다보면 마음이 평해진다. 어느 약이나 음식으로도 비교가 안될 만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처방을 받은 날이었다.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 가는 산행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문학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공원과 현충원 벚꽃놀이   (0) 2009.04.19
양평군 개군면 산수유 한우 축제   (0) 2009.04.10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나서  (0) 2009.03.01
삼조모임과 라모에 카페  (0) 2008.10.15
외도 당일여행  (0) 200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