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300
윤제철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찾아
졸업을 하고 흩어져 세상 속에 묻혀 있다
고등학교 동기 카페에 이름이라도 적어놓고 간
친구들 숫자가 삼백이 넘었구나.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지 않더니
소문 없이 나마저 불러들여 끼어주고
팔팔한 혈기를 다시 찾게 해주어 고맙구나.
아직도 못 만나 연락을 바라는 친구들에게
여유가 없어 좁아진 시야를 넓혀주고
보다 따뜻한 세상으로 이끌어 손을 잡아주자.
뽀얗고 귀엽던 내 어린 모습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줄 친구들이 보고싶어
마음 설레며 잠을 설쳐야 했던 나를 못 알아볼까봐,
흘러간 고등학교 추억을 간밤에 불러 모아
얼굴에 붙이고라도 그 시절로 돌아가자꾸나.
카페 300이어, 카페 480이 오는 날까지
거침없이 순항하도록 두 손 모아 빌어 줄께,
언제라도 틈이 나면 편하게 들려
차 한 잔의 여유를 마시는 사랑방이 되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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