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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창작시

카페 300 - 대전고 49회 동기 합동모임 헌시

카페 300


윤제철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찾아

졸업을 하고 흩어져 세상 속에 묻혀 있다

고등학교 동기 카페에 이름이라도 적어놓고 간

친구들 숫자가 삼백이 넘었구나.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지 않더니

소문 없이 나마저 불러들여 끼어주고

팔팔한 혈기를 다시 찾게 해주어 고맙구나.

아직도 못 만나 연락을 바라는 친구들에게

여유가 없어 좁아진 시야를 넓혀주고

보다 따뜻한 세상으로 이끌어 손을 잡아주자.

뽀얗고 귀엽던 내 어린 모습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줄 친구들이 보고싶어

마음 설레며 잠을 설쳐야 했던 나를 못 알아볼까봐,

흘러간 고등학교 추억을 간밤에 불러 모아

얼굴에 붙이고라도 그 시절로 돌아가자꾸나.

카페 300이어, 카페 480이 오는 날까지

거침없이 순항하도록 두 손 모아 빌어 줄께,

언제라도 틈이 나면 편하게 들려

차 한 잔의 여유를 마시는 사랑방이 되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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