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창작시
지지 않는 꽃
윤제철
2021. 12. 30. 22:41
지지 않는 꽃
윤 제 철
물기가 없는 꽃이 살아있다
뽀송뽀송 시들지도 않고
언제나 방긋 말을 붙인다
사들고 온 사람이 하는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 목소리가 화분에 물을 주고
양지 바른 창가의 햇살을 비춘다
냄새가 향긋하지 않아도
어려울 때 의지하게 하는
야릇한 힘을 꽂아주고
떠나지 않아서 좋은 이미지가
가슴에 살아 나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