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창작시

화친(和親)

윤제철 2020. 12. 9. 15:25

화친(和親)

 

윤제철

 

 

한 해의 문을 열고

거치적거리는 존재를 따돌리느라

세상이 봄인지 여름인지

구분하지 않았다

 

내안의 나를 믿고 보내야했던

희망의 터널을 파헤쳐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주고

타협하는 또 한해를 만나야한다

 

보이지도 않는 미래가

두렵지만은 않은 것처럼

퇴로를 열어주고 밀어내는

처방을 기다리고 있다

 

높이 싼 벽을 허물어내고

쫓아내기보다 손을 잡아주면

우리 앞에 또 다른 얼굴로

다가와 담판의 장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