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창작시

은퇴(隱退)

윤제철 2013. 9. 24. 13:51

 

은퇴(隱退)

 

 

하던 일을 고만두고

누가 자리를 빼앗은 듯

원망스러운 것은

 

늘 더 잘 해야지 걱정하고 염려했지만

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 그리고 격려가

몸에 배었기 때문일까,

 

그런 불편함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지내는

편안함이 반기는구나

 

다시는 그 일을

흉내조차 내지 않겠다 선언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짐을 내려놓는 냉정한 결단에서

피어난 꽃이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