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창작시
J 에게
윤제철
2013. 7. 24. 10:19
J 에게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하루 이틀 지나 오랫동안
숱한 거짓에 얽혀
불편한 마음 감당하기
어려웠을 텐데
잘못된 계산이 들통 날 때마다
허겁지겁 감추려고 만 한
불쌍한 사람
모른 척 눈 감고
그에게 바보 취급 받으며
손잡고 지내야 할까
본래의 얼굴로
가렸던 거짓의 탈을 벗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으면 좋으련만
어리석음을 모두 끌어안아
가려진 자신만 바라보다가
자신의 모습 잊어버린 채
양심을 내던지고
사랑을 주던 사람들을 잃는
좁아지는 터전 안에
웅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