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창작시
마사지 여인
윤제철
2011. 2. 13. 17:56
마사지 여인
- 중국 상해에서
외국 사람들과 마주하고
손짓 발짓으로 알아듣지 못하여
그냥 웃음으로 때우다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간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의미를 알지 못하고 당황스러워도
그 얼굴에는 거짓이 없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꺼내
온갖 신경을 다 써서 보여주려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좋다.
상대방의 어리둥절한 얼굴이다가
끄덕이는 고갯짓을 보면
퀴즈를 맞힌 것처럼 즐거웠다.
많지 않은 수고비를 받으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기억하며
별것 아닌 기쁨 하나하나를
쌓아두는 게 행복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