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창작시

이파리 꽃

윤제철 2010. 12. 4. 09:21

이파리 꽃

 

윤제철

 

매화꽃이나 산수유 피는 걸 보고

덩달아 뛰어나가

봄소식 전하려 서성이다 

너무나 일러 이파리도 없이 떨었다.

엉겹결에 서둘러 피워놓고

정성을 들이지 못해

못마땅한 꽃송이 떨어뜨리고 나서  

가지와 이파리만 흔들었다.

꽃 피우려 남들이 애쓰는 동안

바라보기 멋 적어 뒷걸음질만 치다

목이 말라 잎이 빨갛게 타버렸다.

꽃보다 더 고운 이파리

나무를 멀리서 바라만보아도

꽃밭 마냥 활짝 피었다.

봄에 핀 꽃도 아름다웠건만

해마다 아쉬워 발을 구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