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 호수를 가르며
도야 호수를 가르며
도야호수로 가기 전에 점심식사를 했다. 식당 가까이에 와있는 산이 소화신산이다. 소화신산은 우수산의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인한 일련의 지진으로 1943년 12월에 형성된 화산이었다. 지금도 뿌연 분연과 매캐한 유황 냄새를 내뿜는 화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니시야마 분화구 전망대는 2000년 3월 31일 우수산 분화로 인해 생겨난 화구군으로 약 1.3km의 산책로를 따라 지각변동으로 인해 융기된 국도와 붕괴된 건물이나 차량 등을 당시 상태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올라가면서 군데군데 흰 연기가 나와 아직도 살아있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높이 차이가 많아 분화구 가운데는 움푹 파여 내려다 볼 수 있었고 화구에서는 지금도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이로전망대는 도야호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로서 호수를 두르고 있는 듯한 산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네 개의 섬들은 다정해 보인다. 넓은 호수는 일행을 반기며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우수산이나 소화신산 등 웅대한 경치를 바라보며 유람선을 타고 도야호수를 관광할 수 있다. 쌀쌀한 날씨이긴 해도 갑판에 서서 바깥을 바라다보았다. 갈메기인지 새가 날아와 꽂아놓은 막대 위에 앉은 걸 디카에 담았다. 배만 타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내려서 머무를 수도 있으나 팀을 이룬 탓에 그냥 돌아와야 했다.
니세코로 이동하는 도로에는 중앙선 위로 시선을 올리면 화살을 거꾸로 매달아놓은 표적이 높이 있다. 이것은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어서 눈이 쌓이면 도로고 뭐고 구분이 되지 않아 도로가 있는 곳을 표시한다고 했다.
후키다시공원은 요테이산의 눈이나 비가 지층으로 스며들어 생겨난 북해도 최고의 명수라고 일컬어지는 연평균 6.5도씨의 맑은 샘물이 하루 약 8만톤 가량 솟아오르고 있으며, 이 샘물로 만든 커피나 요리를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으로 유명세를 치른다고 한다. 여름에는 운하의 도시로 운치 있는 곳이 유명한 오타루이다. 그 모습 그대로가 마치 영화 촬영 세트 같은 오타루에서 '러브레터'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