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2박3일 첫째 날 8월 1일
울릉도 2박3일
첫째 날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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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출발
북유럽으로 가기로 한 해외여행을,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신종 블루 등으로 자제를 요하는 공문발송으로 인하여 공무원이나 기타 사람들이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져 인원 수 미달로 떠날 수 없게 되었다. 중국여행은 허락을 받아 연수로 인정받아 다녀왔으나 아내와 함께 가기로 한 여행은 가지 못하고 2박3일 울릉도 여행으로 대체하였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었고 비가 오거나 태풍 예보는 없었기에 뒤늦게나마 어려운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마침 휴가를 같은 날에 얻은 처제와 함께 8월1일 아침 4시20분까지 신사역 7번 출구 대아관광 앞으로 집결하여 두레 관광고속버스로 4시30분에 강릉 인근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넓은 버스 안에 몸을 의지하고 잠을 청했으나 잠은 깊이 들지 못했다.
묵호항 앞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멀미를 걱정한 아내와 처제는 약을 먹고 바로 9시 배를 탈 수 있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먼저 확인하여 표를 받으면 출발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지정석이어서 앞 칸 뒷자리였다. 짐은 맨 뒤에 공간에 몰아놓고 편히 탈 수 있었다. 막막한 바다만 눈앞에 보일뿐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구름 낀 하늘과 바다의 경계인 수평선은 구분이 없었다. 날씨가 좋은 탓인지 물결은 잔잔하였다. 항구를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났을까 멀리 섬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지만 1시간이나 더 가야한다고 했다.
배 안에서 중학교 동창인 김효철이 나를 찾아왔다. 무척 반가웠다. 아내와 처제를 소개하고 매점에 가서 술을 하지 않는 그와 식혜를 한 캔씩 마셨다. 혹시 아는 사람이 없을까 해서 둘러보았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의 아내와 딸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왔다.
3시간이 다 지나고 배는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되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드를 찾아 나서자 선착장은 빈틈이 없었다.
2. 육로관광
가이드로부터 식당을 안내받고 식사를 마친 다음에 나무가 많은 소공원으로 1시가지 집결해달라는 것이었다.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도동항 해안을 따라 난 길을 걷기로 했다. 바닷물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았다. 화산 폭팔로 이루어진 섬이어서 제주도에서 본 듯한 구멍이 뚫린 돌로 이루러졌다. 밋밋한 해안이 거의 없고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이어나갔다.
해안에서 도동항 쪽이나 선착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굵은 기둥처럼 사선으로 받힌 짧은 굴처럼 뚫린 입구에서 찍기도 하였다. 한 번 오고 또 언제 오겠느냐는 생각에 빠짐없이 사진에 담겠다는 각오였다.
가이드가 불러주는 순서대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키가 크고 까무잡잡한 얼굴을 한 기사아저씨가 자신을 소개하며 끊이지 않는 말로 설명을 해주었다. 버스는 섬 순환도로로 접어들어 거북바위 앞에서 섰다. 바다를 가까이에 두고 있는 도로 양쪽에 서있는 바위가 길을 막는 듯했다.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해야했다. 모두가 기다려야한 관광객은 기사 옆 부부였다. 기사는 자신 보다 나이 든 그를 즉시 반장으로 삼았다.
다시 차는 사자모습을 한 바위를 지나 경사진 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태극과 같은 에스 자 모양을 위에 오르면서 내려다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터널을 나와 녹색 지붕을 가진 집을 숲 사이에서 찾아보라는 과제를 주워 집중하기도 했다. 일행은 붉은 빛을 띠고 있는 진흙이 유일하게 묻혀있는 곳에 내려 눈으로 확인하였다.
바다 안으로 부둣가처럼 만든 끝에 등대가 서 있었다. 남근바위와 코끼리 바위를 바탕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부산하였다. 이 코끼리는 이 근처 바다의 해산물을 모두 잡아먹어 거의 잡히지 않고 그 배설물을 옆에 쌓아두고 있다한다. 다시 예림원이라는 분재 및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공원을 관람하였다. 계단을 올라 바다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구름이 연하게 끼어 있어 땡볕을 막아주어 관광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야외 공간에 전시시설 들을 내려다보며 마냥 즐거웠다. 내려오다가 조각 작품을 감상하는데 사간이 빠듯하여 서둘러 보고 말았다. 도로를 달리며 통닭다리처럼 길에 얹혀 굴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지나쳐야했다. 좁은 폭을 가진 터널 길을 지나갈 때는 파란 신호를 보고 들어갔다.
울릉도 내부는 분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기념관에 들러 울릉도에 관한 자료와 기념품을 볼 수 있었다. 막간을 이용하여 예약하지 못한 옵션 독도관광 예약을 담당실장에게 부탁했더니 포기하고 있었던 우리에게 가능하다고 쾌히 예약을 받아 주었다. 무척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옆 자리에 앉은 젊은 부부에게도 예약하라고 알려주었다. 기왕에 울릉도까지 왔는데 독도를 못 가본다면 얼마나 섭섭할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좁은 길로 들어와 휴게소에서 쉬기로 하였다. 먼저 들어가 주문을 서둘러 하는 바람에 감자전에 씨껍질 막걸리를 한 잔 하였다. 아내도 멀미약으로 계속 졸다가 잠을 쫓는데 성공하였다.
순환 로는 완전 일주가 어려웠다. 일부 구간이 아직 뚫리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 들어갈 때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바위가 영지버섯처럼 무늬를 갖고 있는 곳에서 버스가 서주어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바위가 사람의 코처럼 내밀어 있는 모습이 특이 하였다. 다시 낙타바위를 찍으려고 요청했다가 반대편 창으로 찍을 수가 없어 창가에 있던 반장님 한태 부탁을 드렸다. 한참 뜸을 드려 찍는 듯했으나 어느 것을 눌러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물어왔다. 모두가 까르르 웃음을 터트려야했다.
들어갈 때도 보았지만 나올 때 어떤 할아버지가 산위에서 오르내리기 힘드니까 케이블카를 만들어 물건을 오르내렸다는 인간극장 출연 이야기로 유명해진 현장을 확인하였다. 장장 4시간에 걸친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수고한 기사아저씨께 위로금을 드리면서 박수를 보냈다.
3. 가요제와 저동 1박
가이드는 방을 배정해주고 있었다. 예약 순으로 알려주는데 뜸을 들이고 있어 물어보니 민박집을 소개해주었다. 따라 가보니 이미 다른 손님이 들어와 있었다. 다른 관광사와 겹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안내를 한 여행사 직원이 남은 방이 없자 다시 유일한 저동의 아파트를 소개해주었다.
택시를 태워 안내한 아파트는 독채로 쓸 수 있는 곳이었다. 주인한테 키를 받았고 순순하게 다른 집에 가서 지내고 오겠다고 나갔다가 얼마 안 되어 방 하나만 쓰는 걸로 알고 있다며 옆방에 와서 자겠다고 주인이 돌아왔다. 우리는 여행사의 실수로 대체한 숙소를 주인과 같이 쓸 일은 없었다. 그밖에도 거는 조건이 많았다. 방을 2개 쓰면 값을 더 내야 한다느니 1박을 하고 내일은 다른 곳으로 나가야 한다느니 신경전을 펴고 있었다. 불편 마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여행사에 연락하여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바람에 주인이 그냥 가긴 했어도 불편하였다. 여행사는 내일까지 2박을 하라고 순순히 답을 주었고 짐을 가지고 나오지 말라고 했다.
시간이 늦었지만 저동 어항 오징어 공판장 옆 가요제 자리를 찾았다. 주민과 관광객 그리고 무명 초대가수들이 출연하고 있었다. 코메디언 김성남이 진행하는 가요제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붙잡고 있었다.
오징어 공판장에 설치한 오징어를 재료로 한 음식점에 들러 순대와 전을 시켜 소주를 한 잔 할 수 있었다. 피곤한 몸을 풀기위한 결정이었다. 아내와 처제의 배려로 이루어진 자리였다. 숙소 문제로 불편했던 기분을 풀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실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쉴 수 있었다. 방 하나에서 세 사람이 자도록 예약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어쩔 수 없었다. 여행 경비를 완납한 상황에 추가 부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