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창작시

알뜰한 여생(餘生)

윤제철 2009. 7. 10. 12:31

알뜰한 여생(餘生)


윤제철 


말로는 지난 세월을

틈이 나면 자주 꺼내 까발리면서

살아갈 앞날만 눈에 보이는

벅찬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있다

남은 시간 하루가 아까운 금 조각들인데

물 쓰듯 마구 버리지 말고

이승에서 해야 할 일 실속 있게 챙겨

당장 오늘 내가 숨 쉬고 살날을 보내더라도

빚을 지고 나 몰라라 달아나는 일 없게

알뜰히 살뜰히 꾸리며 살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