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의「맛대로 촌닭」
최원호의「맛대로 촌닭」
오랫동안 연락이 잘 되지 않아 궁금하게 여기던 차에 이용대 시인으로부터 권복순 님의 안부를 전해주었고 함께 만나고 싶다는 핸드폰을 받았다. 방화역 2번 출구로 나와 6646번 마을버스를 타고 우림2차아파트에서 내려 작은 사거리에서 언덕으로 내려가면「맛대로 촌닭」이라는 음식점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낯선 상호를 처음 알았던 것은 권복순 님의 약력을 물었을 때 하고 있는 일이「맛대로 촌닭」에서 영업이사로 활동한다고 했었다. 얼마 전에도「강서문인협회」모임을 이곳에서 가졌다고 들었다. 시간을 내지 못해 참석할 수 없었던 터라 이제 서야 찾게 되었다. 오후 7시 보다 좀 늦게 도착하여 그냥 평범한 음식점으로 생각했는데 맛을 보니 닭요리로서 이렇게 깔끔하고 담백한 맛은 처음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맛이었다.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은 순수한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가서 최원호 사장님을 만났다. 평양에「낙원 닭요리 전문식당 1호점」을 내어 성공한 뜻밖에 이야기를 남북의 창 방송내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기메뉴인 평양칠향계는 여러 가지 재료로 향을 내는 북한의 조리법에 한국 찜닭 조리법을 합친 독창적인 메뉴가 되었다. 주문하면 30분 안에 오토바이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무기로 하루 매상을 일천달러씩 올리고 있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두르지 않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쌓아가는 최 사장님의 기업정신을 북측에서도 인정하고 있었다.
직장동료나 모임 친구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웃을 따뜻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기적인 많은 봉사활동을 통하여 베풀면서 지내는 최원호 사장님의 넉넉한 모습을 집으로 오는 길 내내 떨칠 수가 없었다. 세계화로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꾸준하게 노력하는「맛대로 촌닭」이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