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한려수도 2박3일 셋째 날 5월3일

윤제철 2009. 5. 16. 21:34

셋째 날 순천시


시의 남쪽은 순천만에 접해 있으며, 전라선과 경전선이 만나는 곳에 입지하여 영호남을 연결하는 전라남도 동부의 교통요지이다. 지역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화유산이 풍부한 관광지역이다. 순천시는 갈대밭 산책과 송광사 방문 코스가 예정되어 있는 곳이다. 내리던 비가 우리들의 일정을 방해하지 못했다. 구름이 서서히 걷는 것이었다.


순천만


 순천만은 자연 생태관을 먼저 보아야 한다. 순천만 철새관찰 및 자연학습 자료들과 영상시설을 구비하여 살아있는 갯벌에만 사는 못생긴 짱뚱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순천만의 사계」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인상 깊게 갯벌이란 무엇인가를 관찰할 수 있는 장산 갯벌지구에는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다. 넓은 갯벌에는 갯지렁이류와 각종 게류, 조개류 등 갯벌 생물상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흰목물떼새, 방울새, 개개비, 검은머리물떼새 등 여러 종의 희귀조류가 이곳을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크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철새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이 장관을 이루어 2006년에는 한국관광공사 최우수 경관 감상형지로 선정될 정도로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갈대데크는 김승옥의「주진기행」소설 이름을 딴 무진교를 건너 갈대밭을 걸어보는 낭만적인 코스였다. 봄철이라서 지난해에 자란 마른 갈대를 새로 싹을 내는 갈대와 관광객들을 위하여 일부를 남기고 베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짝을 지어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만드느라 밝은 표정으로 바쁜 발걸음을 하고 있었다.

 그밖에 갈대군락과 철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선상투어와 자전거를 타고 돌아 볼 수 있는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송광사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모처럼 대화가 있었는데 가이드는 그 것이 늘쩡거리는 걸로 보였고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기분나빠하였다. 늦어지는 만큼 자유시간이나 목요시간이 줄어든다며 채근하고 있었다.

 송광사는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의 본사로서 이전에는 대길상사(大吉祥寺),·수선사(修禪寺)라고 했다. 한국 선종의 대수도 도량으로서 유서 깊은 승보사찰(僧寶寺刹)이며, 통도사,·해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사찰로 꼽히는 절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폐사 직전에 놓인 송광사는 응선(應善)과 부휴(浮休) 등의 노력에 힘입어 명맥을 유지했다. 1842년의 화재와 6·25전쟁 등으로 많은 전각들이 소실되거나 파괴되고 다시 중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 한국 선종을 이끄는 중심사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연등이 아직 걸려있어 일행을 맞이하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신자들이 가족의 평안과 발전을 비는 염원이 담겨있는 연등이었다. 연등과 사찰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사찰 안의 건물들은 한식 전통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나면 별 여유가 없었다. 일행은 늦을까봐 서둘러 어린아이들과 대강 보고 서둘러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버스가 보이는 곳에 다다랐을 때 이미 시간이 초과되었다. 그러면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시간을 끌고 있으니 얼마나 가이드의 눈에 미웠을까 싶었다.

 한려수도 2박3일의 여행길이 어느덧 서산에 걸려있었다. 이제 한 곳 화순 온천욕을 하는 순서가 남았을 뿐이었다. 바다를 원 없이 바라다보며 버스를 타고 달려야했던 일정이었다. 해금강과 외도를 제외하곤 오랜만이거나 처음 보는 곳이었다. 모처럼 얻은 연휴를 알차게 보내게 해준 아내와 여행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신록의 산과 들이 보이는 도로를 달려야했다.


셋째 날 화순시 


 점심식사와 송광사에서 지체된 시간 때문에 부담이 되었는지 케이티이엑스를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송정리역에서 저녁 7시에 타기 위해서 버스는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서두르고 있었다. 온천을 하지 말고 다른 곳을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일행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선뜻 꺼내지 못했고, 일반 시내 목욕탕이 아닌 온천이면 일부러 찾아와야할 만큼 귀한 곳이기에 아무 소리하지 않고 들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화순온천장


 무등산에서 조계산으로 이어지는 청정 그린벨트 속에 위치한 금호화순리조트(종합온천장)였다. 광주 일원에서 유일한 온천장을 비롯해 최신식 콘도미니엄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곳은 옛날 화산 분화구가 남아 있고, 그 주변에 말발굽 흔적이 있다고 했다. 예로부터 분화구 속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영험한 약수로 여겨 그 물로 목욕을 해서 앓던 병을 고쳤다고 했다. 겨울에 폭설이 내려도 쌓이지 않았고, 1년생 식물이 한해살이로 죽지 않으며 개구리가 동면을 하지 않고 서식을 했다는 전설이 있는 온천이었다.

 1시간 30분 동안 온천할 수 있는 시간을 받았다. 욕탕은 온탕, 열탕, 냉탕으로 나누어져 있고, 사우나는 건조한 것과 습한 것 그리고 한방사우나로 갖추어져 있었다. 비눗물로 가볍게 샤워하고 열탕 냉탕을 번갈아 들어갔다가 사우나를 즐겼다. 미끈미끈한 물의 촉감을 느끼며 시원하게 피로를 풀 수 있어 좋았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하였다. 

 가이드는 송정리역에 6시40여 분에 내려주면서 목포역에서 7시에 출발하는 열차여서 송정역에는 7시 27분에나 도착하니 식사를 가까운 식당에서 하고 조심해서 올라가라고 안내해주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차표가 목포에서 타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송정리력에서 7시에 타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조리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을 일정에 맞추어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곳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준 가이드에게 감사하는 마음뿐이었다. 두고두고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한려수도 2박3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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