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창작시
새학기- 서울교육청 소식지 3월호
윤제철
2008. 5. 8. 09:57
새 학기
윤제철
지난 한 해 동안 이 일 저 일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잊고,
내가 원하는 모두를 들어줄 것만 같은 기대로
체면불구하고 사람에게 매달리듯
모든 꿈을 교단에 싣고 찾아오는 새 학기
예전부터 잘 아는 처지인양 반가운 시간.
내 앞에 새로 놓일 일에
돌부리를 파내 걸려 넘어지지 않게 당부해보고
서로 똑같이 앞을 다툴 때 인정 못 받아
뒷전에 밀려나지 않도록 지켜주길 바랄 뿐,
나를 잘 봐줘서 남에게 억울함을 주고 앞서는
그런 욕심을 갖지 않는 터전 위에,
건강한 마음들이 제자리에 서서
요령을 모르는 고지식한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대접을 받고,
올바른 질서와 함께 사랑을 고루 나누어 주는
생활을 엮어내는데 몰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