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창작시
벨리댄스
윤제철
2008. 5. 8. 09:35
벨리댄스
윤제철
어두운 이스탄불의 밤,
무대 가까이 앉아 있던 내 곁에서
매혹적인 여성이 최소한의 의상을 몸에 걸치고
발밑을 고정시켜 몸통동작에 중심을 두어
허리를 재빨리 흔들거나 비트는 춤을 추어
시야는 갑자기 좁아지며 눈을 가득 채우더니,
또 다른 댄서가 엷은 천을 휘두르며
반주음악에 맞춰 소형 심벌즈를 들고 치거나
지팡이를 자유자재로 돌리면서
뛰거나 발장단을 칠만큼 객석을 다니며 춤을 추었다.
고대 왕조의 무덤 속에 벽화로 잠자다가
애써 현재로 날아온 시간들이
이집트, 터키 대도시의 밤을 수놓는 오락의 꽃,
여성들의 건강과 유연한 몸매를 유지하는데
적합한 춤으로 깨어나서
관객과 댄서가 하나가 되어 박수를 치면서
이국정취로 남겨주려 애를 쓰는
뺄 수 없는 컴퓨터 아이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