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항, 과천 궁중칼국수
대포항, 과천 궁중칼국수
8월2일
아침을 보통 때 보다 서둘러야했다. 고속도로의 사정이 좋지 않아 막힐까 우려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아파트 할머니님이 일찍 오셨다. 청소를 해놓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시간은 9시가 조금 넘고 있었다. 일행은 짐을 꾸리고 청소도 대강 해놓고 나왔다. 그러나 출발 후 다시 빨아 널은 내복을 걷어 와야했다.
오는 길에 대포항에 들러 생선이라도 사야겠다는 처제의 말에 함께 가기로했다. 많은 사람들이 들썩이는 바닷가 활어횟집들이 즐비하고 건어물이나 오징어들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광어 한마리, 놀래미 한 마리,, 멍게, 오징어 한마리 를 섞어서 3만원, 식당에 가서 4사람 각각4천원씩 주면 식사까지 나온다는 말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되어 먹는 점심은 별로 인기가 없었다.
주문진으로 달려 고속도로를 탔다. 생각보다 시원하게 달릴 수가 있어 별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걱정이 되는 것은 졸릴까봐 염려되었다. 미리 초코렛을 준비하여 대비했다. 횡성 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커피를 한 잔했다. 무릅이 뻐근해졌지만 잠시 걸으면서 풀리긴했어도 피로가 쌓이지 않기를 바랬다. 휴게소 현황판을 보니 문막 쯤에서 부터 막힐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풀린 것은 여주 휴게소를 지나서였다.
조카아이가 서울로 첫날밤 하루를 보내고 먼저 올라가던 7월31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생각보단 편하게 올라온 도로사정이 고마울 뿐이다. 판교쪽으로 나와 성남양재로 빠져나와 과천방향으로 오다가 궁중칼국수가 맛있다며 아내가 안내하고 나섰다. 해물칼국수를 3인분만 시켜도 양이 많아 충분하였다. 조개 등 해물을 넣고 끓이다가 칼국수를 넣고 푹 끓이고 나서 나누어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거기에다가 밥을 한 그릇만 넣어 밑이 살짝 누를만큼 뒤적이면 맛있는 비빔밥이 된다.
오후8시가 넘어 남태령고개도 풀려 무사히 사당동 아파트에 도착하였다. 3박4일의 일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처제는 시원한 수박을 몇 쪽들고나서 다시 승용차로 길음동 아파트로 가야만했다. 바다와 함께 즐긴 여름휴가를 새로운 추억으로 묻어 윤택한 마음의 양식으로 남겨두게 되었다.
2007.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