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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창작시

미세먼지 미세먼지 미세먼지가 허공을 날라 한반도 기관지를 위협한다 손으로라도 가려야할 텐데 마스크가 무엇인지 미세먼지 보다 무서워한다 답답하다고 꺼려하다 통증과 가래를 견뎌내지 못하면 폐렴이 위태로워진다 아직도 착용 안한 이가 많다니 무슨 좋은 수가 있나 보고만 있을 때가 아.. 더보기
매화 피는 아침 매화 피는 아침 3월 하순 창밖에 눈이 매화나무 가지마다 하얗게 덮은 송이송이 너는 왜 떨어지지 않고 꽃으로 올라 앉아 고개를 내미느냐 겨우내 땅속 깊은 뿌리에서 쉬지 않고 물을 분수처럼 가지 위로 올려와 봄 아침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느냐 누구 보다 부지런하게 봄의 문을 열어 소.. 더보기
미안하구나 - 홍지연 첼로 독주회에서 미안하구나 - 홍지연 첼로 독주회에서 윤 제 철 여럿이 어우러져 노래를 부를 때 드러나지 않았던 너 주인공으로 나와 불러주니 침착하면서도 묵직하고 깊이 있게 귀에 가장 잘 들리는 소리 진작 느끼지 못해 너의 매력을 이제서야 느끼고 있으니 미안하구나 너는 벌써부터 목이 쉬도록 .. 더보기
이웃과 정 나누는 밥집 이웃과 정 나누는 밥집 윤 제 철 둥근 접시에 밥 한 주걱 퍼서 너덧 가지 반찬에다 미역 국 한 그릇 곁들이면 함께 나누는 이웃의 대화도 또 하나의 짭짤한 반찬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마다 카운터 아줌마 인사말 마음 깊숙이 정을 끼워준다 언제 왔는지 집집마다 즐거움을 배달하는 .. 더보기
콜로세움 콜로세움 주변을 관광하느라 산처럼 버티고선 콜로세움 주위를 하나의 점으로 맴돌다가 말았다 다시 또 그럴까봐 시간 안에 갇혀 메뚜기처럼 날개를 달고 아래층만이라도 돌아보려 긴 줄을 서고 입장권을 끊어 경기장 바닥이 사라지고 드러난 미로 같은 지하시설 휘둥그런 눈으로 가슴.. 더보기
10월의 베로나 10월의 베로나 부모가 싫어하는 집안 자식이지만 잠시도 외면할 수 없었다 이 세상을 다 지니고 있는 존재로 로미오의 가슴에서 아직도 살아있는 사랑의 모델 줄리엣이 살던 곳, 영화가 촬영된 집 배경이 된 10월의 베로나 입장료까지 내면서 베란다에 올라가 쑥스러움을 벗어던지고 젊은.. 더보기
신을 만난다 신을 만난다 윤제철 모든 일에 넓고 깊게 보고 생각하는 능력을 지닌 자 그토록 염원하던 신을 만난다 아직은 준비단계지만 조금씩 맛을 본지 오래다 원하는 일을 버튼으로 지시하면 실수 없이 해내는 그를 원하고 우리가 만든 그 신에게 일상을 매달리는 하나 하나 침식을 당하다 모두를.. 더보기
무너진 탑 잔해를 보며 무너진 탑 잔해를 보며 윤 제 철 누가 알았으랴 삼십년 호흡이 순간의 엇박자로 고장 난 채 내동댕이쳐져 폐기되어 사라졌다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이 어느 누구에게도 미련이나 재론의 여지가 없는 허울로 잡초만 무성한 화단이었다 마음에도 없는 말로 만났을 때만 높은 탑을 쌓았던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