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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해설

이상구 제 2시집「줄서기」서평 이상구 제 2시집 「줄서기」 서평 시인의 꿈과 감상(感傷) 윤제철(시인, 문학평론가) 1.들어가는 글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사물이나 사건 그리고 사람들은 서로 간에 만남과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 외면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인과관계로 맺어진 인연들이다. 한시도 그냥 내버려두고는 견딜 수 없는 호흡과 같은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로써 지내왔던 시기에 정보매체가 끼어들면서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시점에 놓여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와 가정이란 생활공간의 개념과 가치관의 변환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시인은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생각을 벗어나 앞선 의식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기쁨과 슬픔이 자신에게만 유독이 몰려와 우월감에 사로잡히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만의 .. 더보기
장은숙 시집「삶의 한가운데서」서평 장은숙 시집「삶의 한가운데서」서평 시인의 사랑과 사유(思惟) 윤제철(시인, 문학평론가) 1.들어가는 글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생각을 하고 남에게 말로 표현하며 소통하며 살고 있다. 생각을 말하는 대로 글로 쓰면서 각자 나름대로 개성을 드러내 자신만의 목소리로 글을 쓰려했다. 일기를 썼고 편지를 썼지만 이제는 그러한 형태의 글을 너무나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남길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일기나 편지 말고 다른 형태의 글로 표현하고 싶은 생각들이 많아졌다. 소년 소녀 시절부터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겪어야했던 추억 중에 기쁨이나 슬픔을 보존하거나 떨치고 홀가분해지고 싶은 욕망은 가슴을 벅차게 하였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세상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리라 벼르게 되었다. 무엇을 써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했고 어.. 더보기
박숙자 시집「봄 한 바구니 사들고」서평 박숙자 시집「봄 한 바구니 사들고」서평 시인의 사랑과 향수(鄕愁) 윤제철(시인, 문학평론가) 1.들어가는 글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자로 표현하며 느낌이나 감정을 나름대로 사물이나 사건에 비유하여 묘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처음부터 잘 쓸 수는 없어도 습작과정을 거치면서 매체로 활용되는 대상을 관찰하다보면 예민해지는 감각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사물의 입에 귀를 기울여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내가 하고자하는 말을 매체가 독자들에게 대신 이야기하도록 시키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박숙자 시인은 한 달에 한 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산행을 즐기는 일정을 갖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면서 남들이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을 통하여 내면의식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높여 감동을 주는 표현 전략을 가.. 더보기
김석표 시집「오늘도 내 가슴엔 그대가 핀다」서평 김석표 시집「오늘도 내 가슴엔 그대가 핀다」서평 시인의 꿈과 사랑 윤제철(시인, 문학평론가) 1.들어가는 글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산다. 말은 하고 나면 흔적을 남길 수가 없고 제대로 다듬거나 정리를 할 수가 없어 글로 쓴다. 그리고 한 말 중에 다하지 못한 말을 마저 더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기쁜 일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고 슬픈 일은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모두 해결해주는 글쓰기는 마력의 힘을 느끼게 하는 삶의 도구다. 김석표 시인은 시라는 공간 안에서 즐겨 만나는 벗이 있다. 살아 있다는 절대적인 조건 아래 꽃은 없어서는 안 되는 호흡이며 맥박이다. 또한 꽃을 위한 비와 눈이 항상 눈길을 떼지 못하고 보호하는데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다.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이기에 모든 것을 .. 더보기
홍기연 시집「다랭이 마을」서평 홍기연 제 2시집「다랭이 마을」에 부처 - 시인의 경험(經驗) 혹은 풍자(諷刺) 윤 제 철(시인, 문학평론가) 1.들어가는 글 코로나19가 잠입한 이래 온 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격리라는 용어에 휘말려 보이지 않게 허물어져 가는 문명의 위기를 맛보아야 했다. 벌써 8개월을 넘어서고 있지만 속수무책으로 안절부절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홍기연 시인은 흔들리지 않고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면서 모아둔 원고를 보내왔다. 무엇 보다 반가운 일이다. 흔히 만날 수 없는 소통의 기회라 여겨졌다. 언제 보아도 생기 있고 천진난만 한 소년처럼 명랑하고 밝은 향기가 원고 뭉치에서 물씬 풍겼다.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에서 매달 만나 호흡을 같이 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마치 홍 시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듯 그 음성이 귀에 .. 더보기
이상구 시집「서리꽃」서평 이상구 시집「서리꽃」서평 시인의 사랑과 자아성찰(自我省察) 윤 제 철(시인, 문학평론가) 1.들어가는 글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니다. 남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하는 걸 알면서도 양심을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예민한 감각과 풍부한 상상력을 갖추고 티 없이 맑은 영혼을 지닌 시인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었다. 자주 만나다가 그렇지 못했던 코로나19 동란을 무릅쓰고 한 끼의 식사를 주문 배달하여 나눈 자리에서 그 와중에 심경을 토로한 시를 묶어 시집을 내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원고가 담긴 봉투를 주셨다. 같은 또래의 나이에 생업을 퇴임하고 쉬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즐.. 더보기
이점진 시집「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은」서평 이점진 시집「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은」서평 시인의 그리움, 사랑, 이별 윤 제 철(시인, 문학평론가) 1.들어가는 글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현실을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로 인하여 이 세상의 존재여부가 성립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시인들은 다른 경향을 보인다. 사물과 사건을 대상으로 보고 느끼는 감각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사고의 범주를 확장하려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특히 남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이해를 시켜 공감을 이끌어 내려고한다. 시를 읽고 감동을 주려면 먼저 공감을 얻어야 하는 것과 같아서 화자는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하며 적합한 어휘를 선택했고, 시를 쓰기 위한 풍부한 어휘와 탁월한 시어의 선택을 생활화하여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익숙해야 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시기에 전혀 구애받지 않.. 더보기
김을분 시인 시집「아름다운 여백」서평 김을분 시집「아름다운 여백」서평 시인의 사랑과 향기 윤 제 철(시인, 평론가) 1.들어가는 글 평생 말을 사용하였다 하더라도 글로써 생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도 없이 갈고 닦아 윤이 나도록 다듬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6.25를 겪으면서 평탄치 않은 청춘시절을 가슴에 담고 굳은 의지로 꿈과 희망을 우려내면서 김을분 시인은 생애에 바치는 순에보(殉愛譜)를 담은 한 꾸러미의 시 원고를 들고 오셨다. 시집을 낸다는 것은 틈틈이 써놓은 시의 편 수 만큼의 층수를 지닌 빌딩을 짓는 것과 같은 가치를 지으려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속속들이 담아 갈피갈피 담아놓은 것을 혼자만 지니고 감춰버릴 수는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에겐가 보여줘야 한다는 최소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