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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산첵-수필

어머니를 그리며 - 이경호 어머니를 그리며 이 경 호(수필가) 새벽 4시에 전화벨이 울렸다. 밤늦게 또는 새벽에 오는 전화는 신경이 예민해진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드님, 어머님께서 위독하니 빨리 오십시요.” “1시간을 못 넘길 수도 있습니다.” 다급한 목소리가 잠을 쫓.. 더보기
시간 경영의 힘 - 윤연모 시간 경영의 힘 윤 연 모(수필가) 요즈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시간 경영’의 중요성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다. 가끔 어려서부터 아버지께 듣던 시간 경영에 대한 철학을 들려준다. 무릇 대가.. 더보기
함성 - 황영원 함성 황영원(수필가) 예상을 했었지만 한 뼘이나 자랐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스의 비닐을 걷어 내었을 때 그들은 내 멱살을 잡기라도 할 기세로 창백한 팔을 위로 휘젓고 있었다. 어쩌면 만세를 외치는 무리의 함성 같기도 하고 부당한 구금에 항거하는 폭도들의 섬뜩한 눈빛.. 더보기
성공된 삶을 위한 청년시절 봄 - 조 흥 제 성공된 삶을 위한 청년시절 봄 조 흥 제(수필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축복 받은 땅이다. 조금 가면 산이 있고, 조금 가면 들이 있고, 조금 가면 내(川)와 강이 있을 뿐만 아니라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는 반도(半島)여서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고 일컫는 아기자기함이 있어서이다. .. 더보기
사랑이 아파요 - 장석영 사랑이 아파요 장석영(수필가, 문학평론가)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오후, 일과를 마치고 퇴근 준비를 하면서 잠시 교실에 들렀다. 의례적으로 문단속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교실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교실에 누군가 책상에 엎드려 있는 .. 더보기
성장통(成長痛) - 이진훈 성장통(成長痛) 이진훈(시인, 서울초중등문학교육연구회 회장) , 인생을 3단계로 나누자면 서른 살까지의 준비기, 예순 살까지의 활동기, 그리고 나머지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정리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의 정리기는 삶을 느긋이 즐기는 유희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준비기에.. 더보기
모과 - 이경엽 모과 이경엽(수필가) 가끔은 격 없이 주고받는 외설적인 농담에 박장대소가 터져 나오는 걸 보면 나이가 조금 들긴 들었나보다. 누군가 사람을 나이대별로 구분하여 남자는 불, 여자는 과일에 비유를 하였다. 어찌 그리 절묘한지 들을 때마다 포복절도 하고 만다. 나이 육십 대를 남자는 .. 더보기
새 달력을 걸며 - 최병영 새 달력을 걸며 최 병 영(수필가, 문학평론가) 새 달력을 건다. 한 해가 부식되어 스러지고 또 다른 한 해가 찬연히 솟구친다. 보신각 종소리가 누리에 파문으로 번지자 벽면에서 낯익으면서도 생경한 숫자들이 젖은 날개를 편다. 금세 부화한 아라비아 숫자의 행렬이 꼿꼿이 등줄기를 곧..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