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친(和親)
윤제철
한 해의 문을 열고
거치적거리는 존재를 따돌리느라
세상이 봄인지 여름인지
구분하지 않았다
내안의 나를 믿고 보내야했던
희망의 터널을 파헤쳐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주고
타협하는 또 한해를 만나야한다
보이지도 않는 미래가
두렵지만은 않은 것처럼
퇴로를 열어주고 밀어내는
처방을 기다리고 있다
높이 싼 벽을 허물어내고
쫓아내기보다 손을 잡아주면
우리 앞에 또 다른 얼굴로
다가와 담판의 장을 준비한다
'2020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門) (0) | 2020.12.31 |
---|---|
길 (0) | 2020.12.28 |
교정(校正) (0) | 2020.12.03 |
가을 듀오 콘서트 - 소프라노 고선영과 소프라노 고유영의 얼굴과 이름 (0) | 2020.11.19 |
스러져가는 존재에 대하여 (0) | 202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