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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창작시

 

                     윤 제 철


 

침대 위에 누워 눈을 감으면

출발할 준비가 된다

시동이 걸리기 전까지도

목적지를 알 수 없다

열차나 고속버스도 아닌

어떤 교통편도 없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승차감도 느낄 수 없다

어항 속에 던져지는

금붕어가 지느러미 움직이듯

시를 찾아 사물의 말에

귀 기우려 상상의 날개로 날듯

늘 지내는 만큼 몸과 마음을 맡겼다가

다음 날 아침 찾아오는 재충전 여행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패키지로 즐기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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