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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스승의 날을 맞으며

스승의 날을 맞으며

 

                                                                                                                          윤 제 철(성동노인종합복지관 문예창작반 강사)

 

  2019년 5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오늘은 성동노인종합복지관 문예창작반 강의가 1030분부터 12시까지 있었다. 지난주에 반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지하철을 타면서 기억났다. 따로 무엇을 해드릴 수는 없고 점심식사나 회원님들하고 같이 하면 좋겠다고 하셨던 것이다. 시간이 되느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대답을 드렸다. 고마운 일이다.

  한편 생각하면 별도로 신경을 써야하는 일이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김영란법을 만들어 규제를 하고 있기도 하고 불편한 입장이다. 스승의 날을 유지하느냐 폐지하느냐 여론이 일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말할 나위 없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위 대가성이라는 명목 때문이다. 물론 복지관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즐기는 자리여서 성격은 다르다.

  강의가 다 끝나갈 무렵 담당 팀장님과 복지사님께서 강의실에 들어오셨다. 복지관에서 수고하시는 강사님들을 위해 조그만 성의로 마련한 기념품을 전해주셨다. 뜻밖의 일이었다. 회원을 대표해서 반장님의 감사편지를 총무님께서 읽으셨다. 퇴임하고 오랜만에 받는 편지 글이었다.



  이어서 팀장님께서 주신 것은 감사의 글이 적힌 예쁜 액자였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강의하려 나오는 길 시원하라고 손 선풍기를 금색 포장하여주셨다. 음료수로 박카스를 곁들였다. 박카스 병을 받고 보니강사님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라는 구호와 성동제약이라는 박카스 병을 에워싸는 디자인포장이 눈에 들어왔다. 세심한 배려에 고마움을 금치 못했다.





  팀장님과 회원님들께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따뜻한 분위기에서 편한 마음으로 강의를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인근식당에서 거의 대부분의 회원님께서 참석한 자리에서 점심을 갈비탕 한 그릇을 먹었다. 연로하신 회원님들의 건강과 마음에 두고 계시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잘 풀리는 앞날이 되기를 빌었다.

  전철을 타고 오면서 생각해보았다. 스승의 날을 유지시켜야하느냐 폐지시켜야하느냐 몇 번이고 나에게 물었지만 답을 내지 못했다. 어제도 오늘도 다 같은 날 느슨해지기 쉬운 우리의 생활리듬을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날이라면 그냥 두어도 좋겠다. 어버이날이나 어린이날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