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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창작시

리어카 노점상



리어카 노점상

 

윤제철

 

 

가을이 다 지나는 11월 하순

모자가 걸린 노점상 리어카에는

가방하고 상의가 아침과 함께

겹치고 또 겹쳐 걸려 있었다

 

남루하지는 않지만 화려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들여다보고 만져보고 입어보고

간혹 사기도 하지만 그냥들 간다.

 

모자를 흥정하다가도

가방을 보고, 옷을 보고

만져보고 요리조리 살펴보고

말을 주고받는 도중에

 

사러온 사람들 말고도

사러온 사람들을 바라보고

잘 보이려고 서있는 물건들이

팔려고 걸어놓은 모자를 쓰고

윗저고리마저 껴입고

손가방을 주인 몰래 들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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