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창작시

새집

 

새집

 

 

윤제철

 

 

 

이사를 하고나서

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디에 사는지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시선을 돌려 바라다 보아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사람이 사는 집은 사람이 드나들어야

활기가 차고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

축하의 눈빛으로 맞고 싶다

 

늘 너저분하고 준비가 안 된 모습을

보여준다는데 익숙지 않아

아직 손님 한 번 불러보지 못한

주변머리 없는 생활을 하다 보니

미루다가 피하다가 잊어버렸다

 

나이 들어 어렵게 장만하였다고

놀라서 내마는 손을 잡고

 

혹여 어색한 말투나 눈빛으로

앉아있기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사랑의 눈빛으로 맞고 싶다

 

언제나 누구든지 찾아와

거리낌 없이 따끈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자리로 내놓을 수 있어

왈칵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2013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준비  (0) 2014.01.09
기억의 뿌리  (0) 2013.12.19
상해 노래방  (0) 2013.12.19
첫눈 오는 날  (0) 2013.12.05
책을 버리며  (0) 201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