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 호수를 들여다보면서
거울을 들여다보아도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투영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보여주고 싶은 행동도
비겁하게 접어 가슴에 품고
내일로 미루다가
잊어버리는 어제와 오늘
거짓으로 얼룩진 얼굴이 빛을 잃고
가식적인 웃음과 말로 찌들어
골이 패인 사막처럼 타고 있다
빙하가 녹아내려 만들어낸
호수 수면을 들여다보니
있는 그대로 반사되어 비쳐지는 순간
어디로 숨었다가 돌아온 나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