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칼럼

한국문학의 현주소

한국문학의 현주소

 

윤제철

 

1. 들어가는 글

 

문학 활동을 하는 문인들이 엄청나게 그 수가 늘어난 요즘에 와서 작품이 질이 떨어지느니 위상이 떨어졌느니 말이 많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또 다른 부류에서는 인정하기 힘든 부분을 들추어내고 싶어 한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마음에 맞는 몇 사람들이 어울려 동인을 만들고 더 많은 수가 모이면 문학회를 만들고 뿐만 아니라 욕심을 내어 문학잡지를 만들고 있는 형편이다. 어떤 단체든지 운영을 하자면 자동차가 굴러가듯 휘발유 역할을 할 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로 인하여 빚어지는 수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다 보니 점차 예상 하지 못한 사태로 접어들게 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디 쯤 와있는 한국문학인지 알보고 처신을 해야겠다.

 

2. 한국문단의 현주소

   

한국문단에 문인이 많으면 과연 좋은가 어느 날 문득 묻고 싶어졌다. 문인으로 배출되어질 때 심사기준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선정되어야한다. 제대로 검증되어지지 않은 문인들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많은 문학잡지를 통하여 등단을 하지만 제 각각 다른 형편으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잡지라도 그런 잡지가 잡음을 만들어 전체가 그런 것처럼 의심을 받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성문인의 관문을 뚫고 문단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완성된 것처럼 문학세계를 구축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게을리 하고 있다. 그나마 시간이 있으면 쓰고 시간이 없으면 안 쓰는 창작 자세는 감각을 녹슬게 할 뿐이다. 발표기회를 찾아나서 창작의 게기를 마련해야한다.

항상 상상력을 동원하여 사람과 사건이나 사물과의 비유를 통하여 대화를 나누는 일에 부지런해야한다. 필기도구를 지니고 다니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드려야 한다. 상이 떠올랐을 때 기록을 해두어야 다음에 다시 기억할 수 있다. 등단을 한지 오래되어도 세월만 흘려 작품집 한 권 내지 못했다면 이미 문인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문인들이 발표해온 작품들을 모아 개인 작품집을 묶거나 작품을 문학상에 응모하여 수상하는 일이 너무 흔해져서 상을 받는 것이 명예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문학단체에서 의미도 부여되지 않은 문학상을 남발하고 있어 그 가치가 실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금전적인 부담까지 져야한다는 말이 들린다.

 

3. 나오는 글

 

문학은 하나의 학문이며 글을 쓰는 문인은 학자와 같아 언행에 있어 일치하는 생활을 보여야 할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 보다 잎서 나가는 의식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자면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한다. 문인은 좋은 작품을 쓰지 않고서는 가치가 없다. 이름을 남기거나 권력을 잡으려고 덤빌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을 분명히 하고 잘못이라고 여기면 끝까지 주장할 줄 아는 근성을 지녀야 한다. 복잡하고 다난한 요즘 세태가 일정한 방향도 없이 흘러가고 있어도 누구 하나 꾸짖어주는 문인 하나 없다. 위상이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통해서 얼마든지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생활 주변에서 평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주제가 대부분인 작품만 가지고서는 안 된다.

정치가 되었든 사회가 되었든 잘못된 것은 알려주어야 한다. 제 역할을 못하면 무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모든 문학단체들이 힘을 모아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뿔뿔이 흩어져 다른 소리를 내고서는 어느 누구라도 귀를 기우려주지 않는다. 문인의 존재를 알리는데 급급해야 할 시기에 와있는 실정이다.

듣기 싫은 소리나 쓴 소리를 하는 사람에겐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늘 조심하듯 그 존재를 인식시키고 살아야 한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다보면 아무런 인식도 남지 않는다. 세상을 넓게 보고 깊이 생각하는 똑똑한 문인이 되어야 한다. 눈치나 보는 어설픈 문인들이 아무리 많아도 세상의 오류들은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제대로 행실을 다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일이다.

'문학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가바위와 허준  (0) 2012.11.18
경마장 안에서 만난 여러 가지 것들  (0) 2012.10.05
제 4시집「가려지지 않는 흠집」  (0) 2012.04.06
미당 서정주의 집  (0) 2011.07.11
체벌에 대한 소고(小考)  (0) 201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