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이란

문학이란 - 22

문학이란 - 22

 

 영어가 서투른 사람들은 가이드 뒤나 따라다니면서 해외여행을 즐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라다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푸른 파도를 뒤에 두고 비스듬히 경사진 구조를 한 세 채의 호텔이 나란히 서있는 지붕위에 엄청나게 큰 배처럼 보 형태로 걸쳐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 항구만이 갖는 독특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중계 무역업으로 번 돈을 이들은 유능한 지도자의 품안에서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산다. 일자리가 남아돌아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가 부러워해야할 대목이다. 이웃나라 사람들의 값싼 인건비로 알을 시키는데 만족하지 않는다.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자국민을 채용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삼는 나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아의 방추만한 배가 떠내려가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우는

세 건물의 호텔 위에 얹혀

푸르디 푸른 물 위에 솟아

도도하게 내려다보며

이곳 항구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가로수 하나에도 관리자를

싼 임금을 주며 따로 두는 나라

자국민들을 채용하려 애를 써보지만

남아도는 일자리로 구할 수 없는

행복한 고민에 잠 못 이루는 나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유리한 쪽만 추구하는

중계 무역상들이 만든 작은 나라

유능한 지도자의 품안에서

무엇이든 일류가 아니면 바로 따라잡아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사는

욕망의 구술처럼 빛나고 있다

- 싱가포르의 멀라이언 공원에서

 

 홍수를 미리 안 노아가 만든 배만큼이나 커다란 배처럼 흐르다 얹힌 배 마냥 보이는 상징물처럼 도도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망상을 걸고 사는 현대문명의 거만함을 보여주었다. 비싼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잠을 말레지아나 인도네시아로 가서 자고 나와 관광해야하는 나라였다.

 그들도 나라가 비좁은 여건에 갑갑해야하는 압박은 받는다지만 내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긍지는 다른 나라에 비할 수 없었다. 공무원들이 갖는 권한과 높은 보수는 기를 살리고 부정이나 부패에서 탈피하는 무기가 되었다. 환경을 해치는 술, 담배, 껌은 아예 입국수속에서부터 금지하고 술이나 담배는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항구의 입구에 있는 멀라언(머리는 사자 몸은 물고기 모양의 싱가포르 상징동물) 공원에서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고 눈앞에 펼쳐진 건축물들의 모습을 하고 싶은 이야기와 비유하여 17행으로 펼쳐놓았다.

 

'문학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이란 - 24  (0) 2013.03.18
문학이란 - 23  (0) 2012.12.05
문학이란 - 21  (0) 2012.05.14
문학이란 - 20  (0) 2012.04.30
문학이란 - 19  (0) 201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