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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창작시

메주고리예 발현산에서

 

메주고리예 발현산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은

우리를 원치 않았다

누워있던 돌들은

몸을 세워 말리고 있었다

힘겹게 오르면서 우리 앞에 왜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는지

잘못을 저지르고도 잘못한 줄을 모르는

사람들을 더 이상 바라다보고

있을 수 없었던 안타까움을 알아냈다

내가 알고 있는 잘못의 기준이

다 옳았었는지 부끄러워

몇 번이고 산을 뒤돌아보며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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