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철
벽시계 분침을 보고
다시 그 자리로 올 때까지 1분 동안
둥근 통에 우유 넣고
아침 선식 가루를 흔들어 녹이는 동안
내 마음은 한 곳에 못 있고
흩날리는 파편조각 마냥
오늘 할일이나 어제 한일
아니면 대중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스며들어
분침이 도달해야할 위치를 잊어버린다.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여 끝날 때까지
다른 잡념에 끌리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래보지만
번번이 나뒹굴어지는 바람에
시각이 다른 사건들이 한자리에서
키 재기 한다. 몸싸움 한다.
못 말리는 나는 어디론가 숨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