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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창작시

대경(大慶)

대경(大慶)


맑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끝없는 만주벌판 고속도로를 달린다

말을 타고 거침없이 눈에 보이는 곳 까지

지평선 멀리 옛 고구려 영토를 넓혔던

광개토대왕의 심정으로 달린다

하얼빈에서 두 시간거리를,

이제는 유전이 개발된 신도시로 서서

어렵게 살던 지난날을 청산하고 가슴을 편다

크게 경사스러운 일이 터졌다는 대경(大慶)

신도시는 우후죽순처럼 자라났다.

경제대국의 발판으로 딛고선 자리에

몹시 불편해진 호흡을 느낀 가슴,

빼앗기지 않고 차지하고 있었더라면

자원으로 싸놓고 귀하게 쓰일 텐데

아쉬움에 가득 찬 내 배는 쓰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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